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사람이오
인자
임자
돌아가신 개방 방주 임자인가요?
나도 나중에 들었소
그 그림을 받은 사람들이
현재 다 죽었다는 걸 들었나요?
뭐라고요? 죽어요?
누가 죽인것이오?
추영소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받고
집을 나선 후 피살됐소
그렇다는 건 추영소가 해친거로군
추영소가 그 그림을 보낸 목적은
그들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래서였으니
작심하고 해쳤을리 없어요
추측컨대
추영소가 어떤 곤경에 처해
그들이 도와주러 가기를 바랬을 것이오
더구나 편지를 받은 뒤니까
분명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고
구하러 갔을 거요
그 세 사람은 이미 죽었지만
범인은 연이어 여러명을 살해했어요
추영소의 곤경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거지요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지도 몰라요
이보시오
추영소가 위험하오?
어떡하지? 안타깝지만 나는
지금 이 모양 이꼴이야
그녀를 구하지 못해
난...
구해줄 수 없어
손수재는 정말 정이 깊군요
이순간에도
그녀를 구하러 갈 생각을 하다니요
갑시다. 데리고 갈 곳이 있소
가요
경공이 뛰어난데. 누구지?
어느 무공이
이런 살상력을 갖고 있는거지?
그야
대단한 내공이오
빈승에게 하는 말이오?
나를 기억할 수 있소?
우리가 만난적 있소?
저번에 여기서 다른 사람과
결투를 벌일 때
대사의 거문고에 목숨을 잃을뻔 했소
하지만 아직 멀쩡하군요
대사 때문에 그 사람에게 은혜를 입었소
그 사람은 남의 위기를 틈타지 않았군요
내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소
선재로다...
싸움을 멈추고 화해한다는 건 좋은 일이오
난 은혜를 입는게 제일 싫소
그럼 빈승이 시주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소?
당신은 출가인이라
손을 쓰고 싶지 않으니
자진하시오
아미타불
왜 거문고를 호수에 버리는거요?
시주께서 거문고 소리에
목숨을 잃을뻔 했다고 했소
이것으로 시주 마음속 악의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모르오
자진하라고 했소
거문고를 망가뜨려봤자
일에 도움이 되지 못하오
내가 정말 자진한다면
시주 마음이 편안해 지겠소?
그건 당신이 자진하고 난 뒤에
알게 되겠지
시주는 정말 빈승을 자진하게 한 후
알게 될지도 모르오
그날 거문고 소리에 현혹된 것처럼
살인이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게 즐겁고 악행에
정신이 혼미해 진 걸 모르는 것이오
이것을 따지면
거문고를 망가뜨리거나 빈승의 자살이
시주의 심마에는
여전히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오
빈승이 보기에
시주께서 오늘날 이토록 악에 바친 것은
어린 시절 양친이 일찍 세상을 떠
강호에서 인정의 냉혹함과
따뜻함을 겪느라
정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오
가슴 가득 울분을 토해낼 곳이 없어
연검에만 몰두해
사람을 죽이게 된 것이오